[대구=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시범경기 마지막 날. 은퇴 시즌을 앞둔 베테랑 이대호가 2루를 향해 힘차게 질주하며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롯데 이대호는 29일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 마지막 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성 백정현을 상대로 안타를 날렸다.
투볼에서 백정현의 3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빠져나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를 튕겨 나온 볼을 삼성 구자욱 우익수가 잡아 2루에 재빨리 송구했다. 원바운드로 2루에 도착한 볼을 삼성 이재현 유격수가 잡아 태그 했다. 간발의 차이로 아웃 선언을 당한 이대호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누구보다 전력 질주로 2루를 향해 달렸기에 아웃 선언이 아쉬웠다.
이대호는 비디오판독을 기다리며 2루로 정확하게 송구를 한 구자욱을 가리키며 원망스럽게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 김상수도 이대호에게 다가와 아쉽다는 듯 미소 지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KBO 통산 351홈런, 2루타는 308개를 기록하고 있다. 큰 체구를 지닌 이대호에게는 홈런보다 2루타가 더 어려운 일이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 이대호는 왜 전력 질주로 2루까지 내달렸을까?
비록 아웃이 선언됐지만 이대호는 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가 팀 우승만을 위해 달리겠다는 말을 직접 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롯데는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도 기분 좋게 승리하며 8승 2무 3패로 KIA, LG와 함께 시범경기 공동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롯데를 꼴찌 후보로 뽑았으나 롯데는 보란 듯이 시범경기에서 1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롯데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은퇴 시즌 후회 없이 질주하고 있는 최고참의 마지막 바램은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