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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적나라하게 드러난 숙제, 이대로 월드컵 나가선 축제 '못'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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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너무나도 낯선 패배다. 한국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7승2무1패(승점 23)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감했다. 한국이 UAE에 패한 것은 2006년 1월 18일 친선경기(0대1 패)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또한, 한국은 2021년 3월 25일 한-일전 이후 1년여 만에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한국은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9차전에선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난적' 이란을 잡고 9경기 무패(7승2무·승점 23)를 달리며 조 1위로 뛰어 올랐다. '벤투호'는 UAE를 잡고 조 1위를 확정하겠다는 각오였다. 다만, 벤투 감독은 빡빡한 일정 속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걱정했다.

뚜껑을 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2분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김태환이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프리킥 여부를 판단했다. 불안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23분부터 7분 동안 세 차례나 수비 범실을 기록했다. 위험 지역에서의 연이은 실수였다.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안한 수비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9분여 만에 상대 역습에 허를 찔렸다. 단 한 번의 패스에 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비만 숙제를 남긴 것은 아니다. 공격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날 전반 45분 동안 슈팅 5개를 날렸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또한, 한국은 이날 16차례나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월드컵은 아시아 무대와는 또 다르다. 훨씬 강력한 팀과 격돌한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아시아 2차 예선-최종예선 순항에 감춰졌던 숙제를 받아 들었다. 이대로 월드컵 무대에 나가선 결코 축제를 즐길 수 없다.

경기 뒤 황희찬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다. UAE 선수들이 굉장히 잘 준비해서 나왔다. 우리도 잘 준비해서 나왔지만 결과는 받아 들여야 한다. 잘 준비해서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