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자농구 포스트시즌이 막을 올린다.
우선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KB스타즈와 4위 BNK썸이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2위 우리은행과 3위 신한은행의 또 다른 PO 1차전은 4월 5일로 늦춰진 상황이라, KB와 BNK의 대결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KB는 14연승으로 팀 최다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고, BNK는 삼성생명과 피말리는 4위 경쟁을 펼친 끝에 창단 후 처음으로 PO에 올랐다.
물론 순위에서 알 수 있듯 KB의 우세가 예상된다. 올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도 KB가 6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가운데 2경기는 3점차 내의 접전이었다. 또 KB는 BNK만 만나면 좀처럼 초반에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6번의 대결에서 KB가 1쿼터에 앞서간 것은 단 1경기에 불과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시즌 중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아무래도 두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베테랑을 만났을 때와는 달리 기죽지 않고 대등하게 맞서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실력 외적인 심리적인 부분을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BNK는 극적으로 4위를 차지하며 기세가 한창 오른 상황이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4위임에도 불구, 챔피언까지 오른 언더독의 반란을 감안했을 때 KB로선 절대 긴장을 늦출 상황이 아니다.
공교롭게 지난 시즌 삼성생명을 우승까지 이끈 김한별이 BNK로 트레이드 된 후, 승부처에서 특유의 승부 근성을 발휘해 후배들을 이끌고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선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결국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난 KB 박지수와 김한별의 리매치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KB는 강이슬, BNK는 이소희라는 걸출한 슈터를 중심으로 외곽에서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지수와 김한별이 펼칠 골밑 싸움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한별이 삼성생명 시절엔 배혜윤과 쌍을 이뤘다면, 이번엔 진 안과 함께 박지수의 매치업 상대로 나선다. 여기에 베테랑 배혜윤에 비해 진 안은 큰 무대 경험이 떨어지긴 하지만, 4쿼터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고감도의 미들슛을 장착하고 있어 박지수로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김정은이 인정할 정도로 박지수의 기량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데다, FA 강이슬의 합류로 수비가 자신에 몰릴 경우 마음놓고 외곽으로 공을 피딩하고 있으며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까지 더 강해진 터라 지난 시즌 이상의 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의 후유증을 얼만큼 잘 극복했을지가 유일한 변수다.
두 팀은 31일 1차전에 이어, 4월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4일 다시 청주로 돌아와 마지막 3차전을 가지게 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PO 일정 연기로 챔피언 결정전이 4월 10일부터 열릴 예정이라 여유가 있기에, 두 팀은 향후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챔프전 수준의 긴장감과 집중력으로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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