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구척장신이 탑걸을 잡고 슈퍼리그에 가까워졌다.
30일 방송된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탑걸'의 불꽃 튀는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2승 뒤 2패를 당한 구척장신은 ㄱ니장한 모습을 보였다. 백지훈 감독은 FC탑걸 전력을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파괴력이 없던 지난 게임에 대해 질책했다.
이현이 역시 "우리가 2승하면서 건방져졌다. 우리가 프로인 줄 아는 거다.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야한다"라며 팀원들을 다독였다.
구척장신은 경기를 앞두고 세트피스 훈련을 하며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탑걸 멤버들은 새벽부터 라커룸에 모였고 "이게 바로 조기축구다"라며 웃었다. 타벌 멤버들은 "이제 몸이 좀 올라오는데 경기가 다 끝났다"라며 아쉬워했다. 유빈과 간미연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경기에 앞서 이수근은 "오늘 '아아 더비'다라며 아유미와 아이린의 골키퍼 대결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탑걸 김보경은 바로 강한 슛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아이린은 엄청난 선방으로 김보경의 공격을 막아냈다.
두 팀은 엄청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보였고, 경기를 밖에서 지켜보던 다른 팀 감독들 역시 "이건 모르겠다"라며 승부를 예측하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까지 두 팀은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종료를 직전에 두고 바다와 이현이가 서로 부딪혔고, 이현이는 "발목"이라며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하지만 스스로 일어난 이현이는 "원래 아팠던 곳이다"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투혼을 보이던 이현이는 벼락같은 슛팅을 쐈지만 골 포스트에 맞으며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아쉬워했고 전반은 0대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이는 위협적인 강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이때 탑걸 역시 세 사람의 멋진 패스로 골대를 위협했다.
탑걸 김보경과 문별은ㄴ 패스와 환상적인 발리슛을 선보였고, 아이린의 선방으로 골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첫 골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아이린의 킥이 바다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로 이어진 것.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탑걸 멤버들은 너무 놀라 어떤 리액션도 하지 못했다.
양팀은 모두 경기가 끝날 때까지 투혼을 펼쳤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앞두고 탑걸의 공격 찬스가 나왔고, 최진철은 모든 선수들을 공격에 가담시키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경기는 구척장신이 승리를 가져갔다.
승리한 구척장신은 리그 3승 2패로 슈퍼리그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아쉽게 패한 탑걸 멤버들은 "그래도 잘 싸웠다"라며 서로를 응원했다. 최진철 감독 역시 따뜻한 격려로 탑걸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탑걸 멤버들을 서로를 끌어 안으며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자책골을 넣은 바다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바다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정말 열심히 했던 그 시간들이 한순간에 그렇게 된게 너무 미안했다. 마지막 경기였다는 게 더 미안했다. 만회할 수 없기 때문에"라며 속상해했다.
탑걸 멤버들은 "딱 한경기만 더 했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워했다. 주장 채리나는 "동료애를 이렇게 끈끈하게 느낀 적이 많지 않았다"라며 감격했다.
유빈은 "해체는 아니지만 그룹 생활을 하다가 끝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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