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게리 네빌과 리오 퍼디난드 때문에 끔찍한 곳이다."
네덜란드 축구 전설 루드 굴리트가 동료 에릭 텐하흐의 맨유행을 뜯어말렸다.
영국 '미러'가 12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굴리트는 텐하흐에게 맨유 감독직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맨유 출신의 슈퍼스타들이 TV 해설가로 활동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텐하흐는 맨유 차기 감독 후보 1순위다. 네덜란드 클럽 아약스를 지휘하며 명장으로 인정을 받았다. 파리생제르맹(PSG)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세비야 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국가대표 루이스 엔리케 등과 경합했다. 맨유는 내부 평가 결과 텐하흐에게 최고점을 줬다. 텐하흐는 이미 인터뷰까지 마쳤다.
하지만 굴리트는 맨유 감독이 '독이 든 성배'라 봤다. 굴리트는 "과연 옳은 선택일지 두고 봐야 안다. 정말 끔찍할 수 있다. TV 스튜디오에 모든 전직 선수들이 있다. 네빌, 퍼디난드, 폴 스콜스... 등등 팀에 대한 압박이 끊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쉽지 않은 환경이다. 엄청난 기대를 받게 된다. 텐하흐에게도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맨유가 그 시간을 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굴리트는 맨유의 전설들이 친정팀 분석을 너무 과도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굴리트는 "그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책임을 져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다 감당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텐하흐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로 추락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3위 진입을 노리는 RB 라이프치히가 텐하흐에게 러브콜을 보내 가로채기를 노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텐하흐는 맨유에 부임할 경우 대대적인 리빌딩에 착수할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포그바, 해리 맥과이어 등을 팔고 엄청난 물갈이가 예상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