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은 신인선수가 유독 많았다. 올해는. 특히 타자들이 그랬다. 정규시즌으로 가는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프로 첫해부터 1군 전력으로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당연히 실력과 운이 작용했다.
스포츠조선이 시즌 개막 직전에 10개 구단 야구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7명이 거론됐는데 이 중 3명이 타자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19)과 LG 트윈스 송찬의(23),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19). '시범경기 타격왕' 김도영은 몰표에 가까운 37표, 송찬의가 3표, 박찬혁이 1표를 받았다.
그런데 10경기 정도를 치른 시즌 극초반, 예상과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웬만하면 그 선수가 미디어에 안 다뤄졌으면 좋겠다. 구름에 올라앉은 것처럼 들떠서는 좋은 모습을 이어가기 어렵다."
홍원기 히어로즈 감독이 박찬혁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자동응답기처럼 하는 말이다. 차분하고 착실하게 눈앞에 열려있는 길을 가라는 주문이다.
14일 현재, 11경기 전 게임에 나선 박찬혁은 31타수 9안타, 타율 2할9푼-1홈런-1타점-2득점, 2루타 2개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안타 2개를 터트려 시원하게 존재감을 알리더니,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좌완 백정현을 상대로 첫 홈런까지 때렸다.
박병호가 이적하고, 김웅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가 왔다. 파워를 갖춘 히어로즈 1루수 박찬혁은 루키답지 않게 변화구 대응력도 좋아 기대가 크다. 순조롭게 프로에 적응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반면, 가장 주목받는 김도영은 고전하고 있다. 8경기에서 28타수 2안타, 타율 7푼1리-2득점. 개막전부터 3루수로 선발 출전할 정도로 기대가 컸는데, 프로의 벽을 온몸으로 체험중이다. 지나친 기대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타격 부진에, 수비까지 흔들렸다. 프로 적응 기간이 길어진다면 지금보다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 송찬의는 7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1할8푼8리-2타점-1득점를 기록중이다.
팀당 130여경기가 남은 개막 2주차. 일단 신인 루키 타자 중에선 박찬혁이 눈에 띈다. 이제 그를 주의깊게 지켜보자. 히어로즈로 성장하는 모습을.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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