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리안 어빙' 변준형(26·안양 KGC)이 돌아왔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2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90대78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던 KGC는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키 플레이어는 변준형이었다. 그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PO에서 발목을 부상했다. 당초 큰 부상이 걱정됐으나, 다행히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그는 지난 21일 KT전 교체로 복귀를 알렸다. 당시 변준형은 30분56초 동안 12점-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이 "변준형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슛 밸런스가 맞지 않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준형이 해줘야 했다. 김 감독은 "변준형과 박지훈이 먼저 나간다. 앞선과 '맞짱'을 떠서 이겨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KT 가드라인에 대량 실점한 것을 의식한 것이다. 당시 KT 허 훈은 28점, 정성우는 16점을 기록했다.
뚜껑이 열렸다. 변준형이 펄펄 날았다. 이날 선발 출격한 변준형은 26분30초 동안 14점-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여기에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까지 묶어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중 신경전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변준형은 지난 2018~2019시즌 KG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루키 시즌부터 팀의 핵심으로 뛰며 발전을 거듭했다. 특유의 스피드와 득점력은 물론이고 올 시즌에는 어시스트 능력까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변준형은 프로 무대 데뷔 후 '1번'(포인트 가드)으로 조금씩 포지션을 조정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5.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루키 시즌 평균 2.0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폭풍성장'했다.
KGC 에이스로 거듭난 변준형은 이날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