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디펜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승장'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의 말이다.
안양 KGC는 2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90대78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던 KGC는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뒤 김 감독은 "감독은 한 게 없다. 이것이 KGC의 농구, 저력이라는 말을 써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말 안 좋다. 선수들이 초능력이 아니고선 저렇게 뛸 수 없다고 봤다. 우리의 작전은 정해져 있었다. 걱정이었는데, 문제없이 수비를 했다. 자연스럽게 공격이 됐다. 재미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떠나서 우리의 농구가 자리를 잡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 때보다 움직임이 2~3배 많다. 그게 집중력이다. 그냥 나오지 않는 집중력이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았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슛 쏘는 것에 대해 아무 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디펜스가 정말 완벽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공격이 됐다. 슈팅 밸런스가 됐다. 완벽한 디펜스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디펜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디펜스가 되면 공격은 크게 터치하지 않는다. 실수가 나오는 부분만 정리해준다. 안양 팬들이 KGC 좋아해주신다. 우리의 농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드라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박지훈에 대해서는 최고의 '밀당'을 한 것 같다. 별 얘기를 다 한 것 같다. 꼭 중요한 순간 해주길 바라서 '밀당'을 했다. 그런 부분이 지금 자신감을 갖고 자극도 많이 받고 한 것 같다. 박지훈 없었으면 잘해준 것 같다. 모두가 다 잘해줬지만 박지훈은 잘 안되던 선수였기에 더 빛나지 않을까 싶다. 변준현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모습을 보였다. 농구를 떠나서 그 마음가짐이 꼭 이겨야겠다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팀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