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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일만의 데자뷰' 또한번의 NC전 동점포. 32세 김병희의 반전 드라마 [수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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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T 위즈 김병희(32)가 350일만에 또한번 NC 다이노스전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그때와 다르게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KT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2차전에서 1-2로 뒤진 8회 김병희의 동점포와 박병호의 역전포가 잇따라 터지며 4대3, 1점차 승리를 따냈다.

양팀 선발투수가 6이닝 넘게 호투한 투수전 양상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양팀의 화력전이 폭발하며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이로써 KT는 이번주 5경기 전승을 내달리는 무서운 기세를 과시했다. KT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시즌 성적 2승 9패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낸데 이어 LG 트윈스전 스윕, 그리고 NC마저 위닝을 확정짓는 상승세다.

이날 경기는 KT로선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KT에겐 '한방'이 남아있었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현빈 대신 대타 김병희가 나섰다. 김병희는 NC 김영규의 2구째 137㎞ 포크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 125m 너머로 날려보냈다.

김영규가 준 흥분도 잠시,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이번엔 박병호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현장을 찾은 8000여 야구팬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KT는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NC 노진혁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후속 실점 없이 끊어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김병희는 "내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지 않은데"라며 웃었다.

이어 "난 대타로 내 역할을 하러 나갔을 뿐이다.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했다. 대타로 나갔을 때 성적은 안 좋았던거 같은데, 홈런을 쳐서 기쁘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병희는 2020년 대타로 3타수 무안타, 2021년 5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2차례 대타로 출전, 볼넷과 홈런으로 100% 출루를 기록중이다.

특히 김병희는 특별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해 5월 8일 NC전이다. 당시 김병희는 경기 도중 신본기 대신 3루수로 등장, 문경찬(현 롯데)을 상대로 시즌 2호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바 있다.

당시 경기는 9회초 터진 양의지의 결승포로 NC가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은 KT 박병호의 결승포로 KT가 승리를 따내 한층 의미가 깊다.

김병희는 "작년 NC전 6회 동점홈런의 좋았던 기억을 갖고 타석에서 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하면서 맡은 역할을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