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장의 다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홈런을 날린 타자의 전율은 두 배로 컸다.
김재환(34·두산 베어스)은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1회말 1사 1,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38.5m. 김재환 자신도 "나름대로 강한 스윙을 가지고 갔다. 오랜만에 (홈런) 느낌이 있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초대형 홈런포였다.
김재환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잠실구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당연한 것 같았던 야구장 내 육성 응원은 2019년 10월 24일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2년 6개월 만에 나타난 풍경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시즌은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이후 관중 입장이 허용돼도 방역 지침으로 육성 응원은 금지됐다.
수많은 홈런을 날렸던 '거포'에게도 2년 6개월 간 사라졌던 함성은 익숙한 듯 어색했다.
김재환은 "데자뷔 같았다. 감회가 새로웠다. 며칠 전에도 이랬던 거 같은데, 생각해보면 몇 년 전이었다"라며 "(홈런 친 후 함성에) 소름이 돋았다. 소리도 크고, 육성으로 응원을 들으니 소름끼치게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잠실구장은 찾은 관중은 1만 7799명. 지난 2일 두산과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에 들어온 관중 1만 6271명보다 많은 숫자였다. 그만큼, 팬들은 '육성 응원'이 있던 야구장을 그리워했다.
경기는 두산의 4대2 승리.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LG의 추격 순간도, 두산의 위기 탈출 장면 양 팀 팬들은 모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감정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양 팀 응원단장도 팬들의 함성을 적극 유도하면서 야구장의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야구장을 찾은 두산팬 최진혁 씨는 "모처럼 응원가를 불러서 좋았다"라며 "육성 응원이 없었을 때는 야구장에 와도 재미가 많이 떨어졌는데, 확실히 소리 지르며 보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승자가 된 두산 김태형 감독도 팬들의 응원을 반겼다. 김 감독은 "큰 함성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재환 역시 "힘든 시기에 와서 야구장에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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