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투표 종료해. 벤제마가 이겼어. 안녕!'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전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45)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 같은 프랑스 출신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상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거의 확신에 찬 발언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9일(한국시각) "티에리 앙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기여한 벤제마가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한다며 '투표를 종료해. 벤제마가 이겼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앙리의 이같은 발언은 레알이 이날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든 이후 나왔다. CBS스포츠 평론가로 활약 중인 앙리는 레알의 우승 이후 방송에 출연해 벤제마가 발롱도르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앙리는 방송 말미에 "나는 프랑스풋볼(발롱도르 주관 매체)과 투표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투표 그만해라. 이미 벤제마가 이겼다. 안녕"이라고 진지하지만, 익살스럽게 말했다.
앙리는 이미 결승전 일주일 전에도 '발롱도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레알이 우승하자 곧바로 벤제마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지했다. 일리가 있는 발언이다. 벤제마는 챔피언스리그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라리가에서도 27골을 넣으며 득점왕이 됐다. 비록 결승전에 골은 못 넣었지만, 우승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 발롱도르를 받을 만 하다.
또한 발롱도르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벤제마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앙리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벤제마=발롱도르 수상'을 주장하고 있다. 발롱도르 후보군은 8월 12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10월 17일에 열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