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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마"…KBO리그도 프로다, 외인이 배우고 온 '겸손' [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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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도 프로라고."

KT 위즈는 올 시즌 외국인타자를 빠르게 교체했다.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전반기가 채 끝나기 전에 새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앤서니 알포드(28)는 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해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6시즌 동안 102경기에 나와 타율 2할9리 8홈런 20타점 11도루를 기록한 그는 지난 7일에 입국해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눴다.

알포드는 "KBO리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많이 들었다"라며 "테임즈, 로하스 이런 케이스를 보면 KBO리그에서 좋은 기회를 얻고 다른 리그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더라. 또 KBO리그에 오래 남아서 선수를 보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렌 마음을 전했다.

알포드가 도전을 택하자 'KBO 경험자' 동료의 조언도 있었다. 토론토 소속으로 2019년 함께 뛰었던 앤디 번즈다. 번즈는 2017년과 2018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면서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번즈는 첫해 116경기에서 타율 3할3리 15홈런을, 이듬해에는 2할6푼8리 23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2년을 보냈다.

알포드는 "번즈와는 토론토에서 같이 뛴 경력이 있다. 자신이 리그를 지배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다. KBO리그도 프로가 뛰는 곳이고 다들 좋은 실력을 갖췄다고 했다"라며 "적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 관계자 역시 알포드의 '열린 자세'를 높게 샀다. KT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 선수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 등을 앞세워 한국 코치진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알포드는 일단 KBO리그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있더라"라고 흡족하게 바라봤다.

미국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알포드는 2020년 류현진과 토론토에서 만났고, 2021년과 2022년 피츠버그에서는 박효준 배지환과 함께 뛰었다. 알포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라고 하면서도 "박효준이 '미국 야구를 잘 안 보고, LG 팬'이라고 말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알포드는 당분간은 컨디션을 올리는데 집중할 예정. 시차 적응 등 컨디션 관리 과제가 있는 만큼 100%의 몸상태가 됐을 때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단 9일까지는 고척에서 연습을 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10~12타석 정도 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알포드는 "전력분석팀에서 보내준 영상을 봤다"라며 "적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