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OPS 1위는 1.058을 마크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1.02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1.023)가 2,3위에 올라 있고, 0.900 이상 타자 중엔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0.992),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0.989), LA 다저스 무키 베츠(0.950)도 포함돼 있다.
한데 이 부문 상위권 '단골'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는 보이지 않는다. 그의 OPS는 0.828로 전체 29위에 처져 있다. 소토는 작년 OPS 0.999로 전체 3위였고, 출루율은 0.465로 1위였다. 소토의 강점은 정확한 선구안이다. 지난해(145개)에 이어 올시즌에도 46볼넷으로 이 부문서 압도적 선두다. 하지만 출루율은 0.371로 24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율은 0.457로 40위로 더 아래다.
파워와 정확성을 고루 갖춘 타자 치고는 존재감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타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타율 0.226(208타수 47안타)는 규정타석을 채운 161명 중 121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로 꼽힌 소토가 정상 궤도에서 아직은 멀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소토의 심리를 흔드는 보도가 하나 나왔다. 트레이드설이다. 워싱턴 구단이 올여름 소토를 트레이드해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갈 것이란 내용.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 ESPN은 지난 5월 20일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이 올 여름 소토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ESPN은 워싱턴이 소토와 이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지난 겨울 연장계약 실패,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워싱턴 구단 매각설, 올해말 마이크 리조 단장 계약 종료 등을 들었다. 합리적 보도란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리조 단장은 소토 트레이드설을 공식 부인했다. 지난 2일 "우리는 소토를 트레이드할 계획이 없다. 우리의 입장을 소토와 그의 에이전트에 분명하게 전달했다"며 "보라스와 최근 워싱턴 DC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지난 겨울 연장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소토와 장기계약한다는 우리의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소토를 자신의 최대 고객으로 여기는 보라스도 "소토 트레이드 소식은 기대하지 말라"며 동조했다. 이후 추가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소토의 타격감은 더욱 악화됐다. ESPN 보도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176(68타수 12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5월 중순 2할6푼대까지 끌어올렸던 타율이 지금은 2할2푼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볼넷은 많이 얻지만, 안타는 폭발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워싱턴은 타선이 전반적으로 허약해 상대는 소토와 정면승부를 꺼린다. 볼넷은 여전히 많지만 안타는 드물다. 물론 시즌 초부터 소토의 방망이 자체도 약해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타구 평균속도(93→89.4마일), 하드히트 비율(52.7→44.8%), 스윗스팟 비율(29.7→25.5%) 등 세부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트레이드설까지 불거진 것이다. 좋든 싫든 트레이드설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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