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위 탈환을 노리는 전북 현대의 기세가 한여름 더위 이상으로 뜨겁다. 경기 막판, 턱밑까지 추격해 온 성남FC를 따돌리며 7경기 무패(5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16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을 상대로 3대2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42점(12승6무4패)을 기록하며 같은 시각 수원 삼성을 2대1로 꺾은 울산 현대와의 승점 5점 차이를 유지했다. 1위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반면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 밀로스의 골이 터지며 끝까지 반격을 이어나갔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성남은 선전했지만,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여전히 리그 최하위로 강등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이날 4-3-3을 가동했다. 바로우를 중심에 두고, 구스타보와 송민규가 좌우에 포진했다. 그 뒤를 강상윤 백승호 김진규가 받쳤다. 포백은 김진수 윤영선 박진섭 최철순. 골문은 송범근 키퍼가 맡았다. 성남은 팔라시오스를 원톱으로 내세운 5-4-1을 가동했다. 보기 드문 파이브백 진형이었다. 전성수와 밀로스 권순형 구본철의 중앙. 5명 수비진은 박수일 권완규 김지수 마상훈 이시영이었다. 김영광 골키퍼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수비에 방점을 둔 성남을 공략하기 위해 전북은 중앙과 측면에서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성남은 잔뜩 웅크린 채 전북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수비수 김지수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전북의 코너킥 상황. 백승호가 공을 올리자 박스 안에서 기회를 엿보던 구스타보가 뛰어올랐다. 하지만 김지수가 순간 구스타보를 잡아채는 반칙을 범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구스타보가 전반 39분,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결국 전북이 1-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난타전이었다. 성남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3분 박수일이 박스를 거침없이 침투해 들어온 뒤 구본철에게 연결해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성남이 공세로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전북에 골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29분 백승호의 코너킥을 구스타보가 헤더 슛으로 연결하며 2-1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이번에도 코너킥 세트플레이로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 백승호의 코너킥을 수비수 박진섭에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밀로스의 골을 앞세워 1골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잠시 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