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8년만에 한지붕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의 상대 전적 우세를 확정지었다.
LG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6대1의 완승을 거뒀다. 두산과의 상대전적 9승4패를 기록하면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올시즌엔 두산과의 맞대결서 우세로 끝내게 됐다.
2014년 8승1무7패로 두산에 우세를 보였던 LG는 2015년 두산에 김태형 감독이 온 이후 7년 동안 한번도 우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5년 8승8패로 동률을 이룬 것이 LG의 두산전 최고 성적. 2018년엔 1승15패로 치욕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6승3무7패로 아쉽게 열세로 끝난 LG는 올시즌엔 확실히 두산에 앞섰다. 지난 4월 22∼24일 첫 3연전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출발한 LG는 5월 3∼5일 어린이날 시리즈에선 1승 후 2연패를 하며 루징시리즈를 했다. 특히 5일 경기서 4대9로 완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3승3패로 초반은 호각세. 이후 LG가 무서운 타격을 앞세워 앞서 나갔다. 6월 10∼12일 2승1패로 앞선 LG는 7월 7∼9일엔 11점, 8점, 9점을 뽑으며 스윕을 했다. 8승4패로 1승만 더하면 상대 전적 우세가 확정되는 상황.
이날 LG와 두산은 케이시 켈리와 로버트 스탁의 에이스 대결이었다. 지는 팀에겐 1패 이상의 충격이 가는 상황.
2회말 LG가 대량 득점을 하며 기선을 잡았다. 1사 후 5번 오지환과 6번 문성주의 연속 안타와 가르시아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스탁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2,3루서 8번 문보경이 또 볼넷을 얻어 다시 만루. 9번 유강남의 땅볼이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유강남이 친 볼은 두산 유격수 안재석의 옆으로 가고 있었다. 충분히 안재석이 잡아 2루를 밟고 1루로 던져 병살을 시킬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안재석이 공을 잡지 못했고, 공은 중견수쪽으로 흘렀다.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1루 주자가 3루까지 도착. 1-0으로 2회말이 마무리됐어야 할 상황이 3-0에 1사 1,3루가 됐다. 1번 홍창기의 1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 문보경도 홈을 밟아 4-0.
이후 추가점이 없던 LG는 스탁이 내려간 6회말 가르시아의 2루타와 홍창기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LG는 마운드도 굳건했다. 선발 켈리가 6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이후 김대유 이우찬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1,4,8회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끌려갔고, 9회초 강승호의 솔로포로 영패를 면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연도별 LG-두산전 상대전적
2012년=12승7패=LG 우세
2013년=8승8패=동률
2014년=8승1무7패=LG 우세
2015년=8승8패=동률
2016년=9승7패=두산 우세
2017년=9승1무6패=두산 우세
2018년=15승1패=두산 우세
2019년=10승6패=두산 우세
2020년=9승1무6패=두산 우세
2021년=7승3무6패=두산 우세
2022년=9승4패=LG 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