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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자신 뛰어넘은 '거포' 오지환, 다음 목표는 김하성? 이종범?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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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 트윈스 오지환이 32세 나이에 거포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오지환은 2일 수원 KT 위즈와의 경기 7회, 소형준을 상대로 이날의 선취점이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오지환은 올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 2016년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었던 2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위치는 6년전과 전혀 다르다. 2016년 홈런 부문 1위는 최 정과 에릭 테임즈. 40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 뒤를 잇는 김재환(37개) 이범호 로사리오(33개) 박석민(32개) 최형우(31개)까지 30홈런을 넘긴 선수가 7명,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27명에 달했다. 당시 오지환의 홈런 순위는 공동 22위였다.

반면 올해 홈런 1위 박병호는 32개에 불과하다. 한달 가까이 홈런이 없지만, 그 근처에 가는 선수도 없다. 피렐라(23개) 김현수(22개)가 뒤를 잇고 있으며, 오지환이 홈런 4위다.

오지환은 역대 유격수 통산 홈런 순위에서 이종범(194개) 박진만(153개)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강정호(139개) 김하성(133개)이 따른다. 현역 선수로는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린 노진혁(63개)이 오지환 다음 순위다. '거포 유격수'로서 오지환의 탄탄한 입지를 볼 수 있다.

유격수로 뛴 해태 시절만 따지면 이종범의 홈런 개수는 106개로 줄어든다. 오지환의 위에는 박진만 현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밖에 없는 셈이다.

단일 시즌 홈런으로 따져도 2010년 이후 20홈런을 넘긴 유격수는 강정호(2012 2013 2014) 김하성(2015 2017 2018 2020) 헥터 고메즈(2016) 노진혁(2020) 등 4명 뿐이다. 지난해 유격수 최다 홈런은 10개를 때린 하주석이었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때린 선수는 2014년 강정호(40개)다. 21개로 고메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오지환은 이후 2013년 강정호(22개) 2017년 김하성(23개) 2012년 강정호(25개)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데뷔초만 해도 3루 혹은 외야로 전향시켜 타격을 살려야한다는 말을 들을 만큼 거포 유망주로 꼽혔던 오지환이다. 꾸준한 육성의 결과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로 성장한 지금, 서른을 넘긴 나이에 다시금 장타에 눈을 떴다. 오지환의 홈런 행진이 어디까지 달려나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