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축알못(축구 알지도 못하는 사람)' 첼시 구단주가 망신을 당했다.
영국 '더 선'이 13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첼시의 공동 구단주 토드 보엘리와 베다드 에그발리가 필드플레이어 11명으로 4-4-3 포메이션을 직접 그렸다. 축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단적으로 나타난 일화다.
이들은 미국의 사업가다. 보엘리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구단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첼시의 전 구단주는 러시아의 부호 로만 아브라히모비치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면서 각종 제재를 받게 됐다. 첼시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 자본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로 지난 시즌을 꽤 안정된 모습으로 마쳤다. 새 구단주까지 오면서 2022~2023시즌은 큰 기대 속에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까지 3승 1무 2패로 다소 고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자그레브 원정에서도 0대1 충격패를 당했다. 지난 7일, 시즌 개막이 한 달도 채 지나기 전에 첼시는 투헬을 전격 경질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 부진 외에 내홍이 심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구단주가 축구 전문가도 아니면서 현장 실무에 너무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엘리는 그저 슈퍼스타를 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네이마르 영입을 검토했다. 투헬은 자신의 전술과 맞지 않는 그들을 당연히 거절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센터백 출신 해설가 리오 퍼디난드도 이런 소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퍼디난드는 "손이 너무 많다. 내가 들은 바로는 그들은 보통 감독이 전담하는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것들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썼다"라고 귀띔했다.
4-4-3은 충격적이다. 더 선은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베일리와 에그발리는 11명으로 4-4-3을 그렸다. 첼시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퍼디난드는 "나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심지어 선수 선발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다. 감독이 왜 반발했는지 이해가 된다"라며 투헬 편을 들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