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심우준! 심우준!"
15일 잠실구장에 심우준 이름 석자가 울려퍼졌다. 3루측 원정 관중석이 아니라 1루측 홈 관중석에서 상대팀 선수인 심우준을 외친 것이다.
승부는 승부. 하지만 선수의 부상을 염려하는 마음은 같았다.
KT 위즈 유격수 심우준이 수비 도중 착지 과정에서 목 부근을 다쳤다. 0-0이던 5회말 2사 만루서 1번 박해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으려 높이 점프 했다가 착지하면서 뒤로 넘어졌고, 머리가 그라운드를 찧었다. LG가 2점을 내고 2사 2,3루가 됐다. 1루측 LG 팬들의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내 그라운드가 조용해졌다. 넘어진 심우준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
KT의 트레이너가 달려갔고, 구급대원이 들 것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곧이어 외야에서 구급차도 그라운드내로 들어왔다.
KT 트레이너와 응급 구조사가 심우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을 때 1루측 관중석에서 "심우준"을 외치기 시작했다. 홈팀, 원정팀을 떠나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다행히 심우준은 괜찮다는 사인을 냈고, 들 것과 구급차는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3루측 KT팬들은 물론 1루측 LG팬들도 심우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나온 훈훈한 장면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