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1%의 가능성에 도전하겠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이 올 시즌 마지막 수원더비를 앞두고 잔류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1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파이널B에서 맞붙는다. 온도 차가 극명하다.
지난 36라운드, 수원FC는 최하위 성남을 2대1로 잡고 잔류를 확정했다. 10위 수원 삼성(승점 38)은 안방에서 대구에 1대2로 패했다. 9위 FC서울(승점 43)이 이날 오후 성남을 상대로 승점 1점만 쌓으면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짓는다. 올 시즌 K리그1 10위는 곧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의미한다. 수원 삼성은 무조건 승리한 후 다른 구단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전 패배 직후 선수단 버스 앞에서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던 이 감독은 수원FC와의 더비를 앞두고 비장한 표정으로 "이런 상황까지 오게돼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해야 한다. 이기는 것이 의무다. 절대 질 수 없다. 오늘 1%의 가능성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운동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팀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했다.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FC와의 역대 전적에서 고전한 점을 지적하자 이 감독은 "그렇다. 수원FC를 못이겼다. 오늘은 상대 장점인 라스의 높이와 이승우에 잘 대비할 것이다. 원톱보다는 투톱으로 더 공격적이고 단순하게 상대를 공략할 것"이라며 승리의 뜻을 밝혔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건 기술이나 볼을 잘 차는 것보다 1대1 경합에서 투쟁심 있게 붙어주고 몸을 날리는, 팀을 위한 헌신적인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성, 사리치 같은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 "앞에선 안병준, 오현규 등이 상대 뒷공간을 노릴 것이다. 어시스트왕을 노리는 이기제의 크로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안병준, 오현규가 더 적극적으로 골을 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