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GC 너무 한거 아냐?"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이 전 소속팀 안양 KGC를 향해 서운했던 감정을 직격탄으로 날렸다.
김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16일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62대73으로 패했다. 자신이 우승으로 이끌었던 KGC를 처음 방문해 연승을 노렸지만 연승의 제물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 전부터 KGC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친정팀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난 잘렸는데 뭔 말을 하겠냐"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계약 연장을 두고 구단 측과 협상을 하던 중 이견을 좁히지 못해 손규완 손창환 코치와 함께 신생팀 캐롯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앙금이 생겼다는 것은 농구판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KGC 구단은 이날 경기 시작 전 김 감독, 두 손 코치와 전성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옛정을 격려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소감을 말하는 과정에서 "그 흔한 '홍삼(KGC의 홍삼 건강음료) 하나도 주지 않고…, 떠난 사람 처음 방문했는데 이럴 수 있나. 거지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KGC 감독으로 있을 때는 경비 아낀다고 선수단에 지급하던 건강음료를 없애는 등 여러가지 힘들게 만들어서 거지같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자신이 떠나고 나니 지원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서운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고생하고 나간 사람에 다시 찾아왔는데, 좋은 제품은 고사하고 흔한 홍삼 드링크라도 하나 주면서 다독여주면 어디 덧나냐"던 김 감독은 "이런 게 서운하고 약이 올라서라도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음 대결에서는 반드시 이겨주고 말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인터뷰장을 떠날 때까지 "내 입을 막으려면 홍삼이 있어야 한다"고 웃으며 말하던 김 감독. 농담인 듯했지만 서운했던 감정을 작심하고 털어내는 듯했다.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는 옛말을 떠오르게 하는 인터뷰 현장이었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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