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K리그 최정상에 섰다.
울산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4라운드에서 2대1로 역전승하며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의 정상이었다.
선수들도 '우승 환희'에 젖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과 함께 정상에 선 기쁨을 만끽하며 '만년 2위'의 설움을 훨훨 날려버렸다.
주장 이청용은 "오늘 승리로 우승이 확정돼 기뻤고,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팬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였다. 2월 시즌을 시작해 계속해서 1위 지켜오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1경기 앞둔 상황이지만 기쁜 한 시즌이 됐다"고 밝혔다.
엄원상이 역전 우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올 시즌 울산에 둥지를 튼 그는 마틴 아담이 헤더로 뒤로 흘려준 볼을 강력한 오른발 발리로 응수,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엄원상에 이어 마틴 아담의 결승골로 대세를 갈랐다. 그는 "울산에 와서 첫 해 마무리를 우승으로 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팬분들이 와 승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의 우승 한을 푼 이청용은 올 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다. 홍명보 감독은 "작년에 주장을 시키면서 새로운 팀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청용의 커리어에 맞게 팀을 잘 이끌어줬다. 나이에 비해 힘든 경기에 들어가서 더더욱 빛을 내는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부상도 많지 않았다. 당연히 이청용이 MVP를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청용은 "주장으로서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밑에서 주장을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운이다. 지금 상황에서 MVP나 개인타이틀의 욕심은 없다. 받으면 안될 정돌 좋은 활약한 선수들이 많다. 원상이가 중요한 골을 넣어줬다. MVP가 나오면 원상이가 받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엄원상은 "MVP 욕심이나 그런게 전혀 없다. 당연히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청용이 형이 받아야 한다. 난 축구를 하면서 주장한 적이 없다. 어려운 직책이다"고 '거부'했다.
엄원상은 또 "선수로서 처음 이적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부담감이 컸고, 성격상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깊었다"고 고백했다.
이청용은 마지막으로 "징크스나 트라우마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운이 안 따라줬다. 그 운마저 노력으로, 실력으로 극복했다. 올 시즌 성과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춘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