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앤서니 알포드가 모두를 놀래켰다. 타격이 아닌 수비로 말이다.
알포드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멋진 슈퍼 캐치를 선사했다.
3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알포드는 뛰어난 타격 능력과 주루 능력에 걸맞지 않은 수비 실력으로 KT 이강철 감독을 늘 머리 아프게 했다. 미국에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선 타격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었는데 막상 KT에 와서 보니 외야 수비의 기본이 덜 갖춰져 있었다.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으로 어깨는 강하지만 송구 동작이 미식축구와 비슷해 매끄럽지 않았고, 낙구 지점을 잡는 것도 능숙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서는 5-4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서 채은성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생각하지 않은 듯 제자리에서 서서 잡았고, 3루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뛰는 것을 보고 늦게 공을 뿌려 동점을 허용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KT 선수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5회말 2사후 9번 송성문이 친 타구가 좌측으로 크게 날아갔다. 파울 라인쪽으로 휘어져 가는 공이라 좌익수 알포드가 따라가서 잡기 쉽지 않아 보였다. 공을 보며 달린 알포드는 낙구지점으로 오자 점프를 해 공을 잡아냈고 이후 펜스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공을 놓치지 않았고 글러브에서 꺼내들어 아웃임을 확인시켰다. 투수인 웨스 벤자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팔을 벌려 환호했다.
타격 능력이나 주루 능력에 선수들과의 친화력도 좋은 알포드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 능력이 아쉬웠으나 이날 수비에 대한 투지와 노력을 보여줬다.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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