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혈투 끝의 패배였다. 찾아온 흐름을 붙잡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천하의 양효진이 공격성공률 15%(7득점)에 그쳤고, 국내 선수중 두자릿수 득점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야스민(37득점)을 막지 못한 경기였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아까운 경기는 아니다"라고 단언한 이유다. 다만 "상대가 힘들어할 때 우리가 좀더 잘했어야한다. 기량이나 선수 구성 면에서 현실적으로 차이가 난다. 상대가 느슨해질 때 우리 선수들이 파고들어서 승리를 만들어내야되지 않나. 아직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산타나는 1세트에만 7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무릎 통증으로 이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2세트 도중 투입된 김희진이 이후 풀로 뛰며 13득점(1블록, 공격성공률 33.3%)을 따냈다. 수비에서도 무려 15개의 디그를 건져올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전 김호철 감독은 김희진의 상태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가질 때까지 조심해야한다. 본인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이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에도 "점프라던지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줬다. 중간에 빼주려 했는데 산타나가 먼저 교체되는 바람에 못했다"면서 "조금더 지켜봐야한다. 팀이 어려울 때 노력하는 모습은 좋은데 무릎이 완전하지 않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육서영은 1세트에만 5개의 범실을 했지만, 이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사령탑도 "매번 잘할 순 없다. 안되는걸 잊어버리고 다시 해야한다. 아직 멘털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다.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약점은 결국 세터다. 김하경이 살아나야한다.
"김하경이 확실히 좋지 않다. 모든 부분에서 작년보다 떨어지고, 체력도 문제가 있다. 세트에 자신감을 잃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다른 선수들(이 진 이솔아 김윤우)은 아직이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