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스태프들도 호스트 컨트리 미디어 센터 내 중동 기자들도 모두 상기되어 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변 연출에 크게 기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 오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첫 골을 내줬지만 연이어 2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도하 시내에 있는 HCMC(호스트컨트리 미디어센터)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대부분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예상했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휘몰아칠 때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메시의 페널티킥골이 나오자 다들 박수를 쳤다. 당연한 골이라는 반응이었다.
후반 3분 살레 알셰흐리가 동점골을 넣었다. 미디어센터는 뒤집어졌다. 중동 쪽 기자들이 다들 환호하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5분 후 사우디가 역전골을 넣었다. 알 다우사리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렸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방 기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중동 기자들은 그들을 보란듯 더욱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쳤다.
경기 막판 한국 대표팀 훈련으로 인해 미디어센터를 나왔다. 대표팀 훈련장에 도착했다. 막 경기가 끝나던 참이었다. 몸수색을 마친 후 스태프에게 물었다.
"여전히 2대1인가요?"
"네. 맞아요. 막 끝났네요. 사우디가 이겼어요."
"대단하네요."
스태프는 환한 웃음으로 한 마디를 남겼다.
"코레아 더 데이 애프터 투머로우? 굿 럭(한국은 내일 모레지요? 행운을 빌어요! Korea. The day after tomorrow?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