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4년 전 대한민국처럼 기적을 꿈꾸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카타르월드컵 승리를 정조준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펼친다.
▶'8강으로!' 일본, 4년 전 한국처럼 기적 꿈꾼다
일본은 우여곡절 끝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최종예선 첫 세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한때 모리야스 감독 경질설도 돌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최종예선 막판 연승 행진을 달리며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가까스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일본은 담대한 목표를 선언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달 최종 명단 발표 때 "선수 시절에는 도하에서 월드컵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은 감독으로서 훌륭한 선수, 스태프들과 함께 싸우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하의 비극을 환희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8강 이상의 결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 등 쟁쟁한 국가와 한 팀에 속했다. 첫 번째 상대는 독일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독일이 월등히 앞선다. 독일은 10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1위다. 일본은 24위다.
일본은 4년 전 한국처럼 기적을 바라고 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시 FIFA랭킹 1위를 달리던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했다. 한국에 혼쭐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의 주장' 요시다 마야는 '카잔의 기적'을 언급했다. 요시다는 "독일과 일본이 같은 수준의 팀은 아니다. 독일은 우승만 네 차례 했다. 그러나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고 했다.
독일은 더 이상의 눈물은 없다는 각오다.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는 "4년 전 깨달았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역습 수비 대응은 당연한 전략 중 하나다. 우리가 요즘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일본전에 문제를 만들 수 없다. 첫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부상, 그럼에도 '꼭 봐야 할 경기' 관심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근 독일과 일본의 경기를 '필요하다면 다시 보기라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경기는 매우 재미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경기당 기대 골득실차가 가장 높았다. 일본은 6위였다. 이 경기는 반드시 봐야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변수는 부상이다. 독일은 공격수 티모 베르너, 마르코 로이스를 부상으로 잃었다.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등도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왔다. 일본도 나카야마 유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22일 양 팀의 라인업을 예상했다. 일본은 4-2-3-1 전형을 예측했다. 곤다 슈이치(골키퍼), 나가모토 유토, 요시다, 이타쿠라 고, 사카이 히로키(이상 수비수), 다나카 아오, 엔도 와타루(이상 수비형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 이토 준야, 가마다 다이치(이상 공격형 미드필더), 마에다 다이젠(공격수)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봤다. 독일도 4-2-3-1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봤다. 마누엘 노이어(골키퍼), 틸로 케러, 쥘레,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드 라움(이상 수비수), 조슈아 키미히, 일카이 귄도간(이상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쥬 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사네(이상 공격형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공격수)로 예측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빅매치 전력 비교
독일=팀명=일본
11위=FIFA랭킹(10월)=24위
20회=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7회
우승(1954년, 1974년, 1990년, 2014년)=월드컵 최고 성적=16강(2002년, 2010년, 2018년)
유럽 J조 1위=지역예선 성적=아시아 B조 2위
한시 플릭(독일)=감독(국적)=모리야스 하지메(일본)
토마스 뮐러=주요선수=요시다 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