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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SM이 하이브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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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공동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적대적 M&A를 멈춰달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성수 대표는 1차 성명을 낸지 하루 만인 17일 오후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수한 것을 두고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이수만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적대적 M&A 지금이라도 인정하시라. SM은 하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저희 스스로 해내고 있고, 해낼 수 있다.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에스엠의 구원자가 아니다. 문화는 독점될 수 없고, 독점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문화산업의 근본정신이다"라며 "SM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SM 인수 시도를 사력을 다해 막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M이 하이브에 던진 질문은 총 여섯 가지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SM 이사회 및 경영진과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은 적대적 M&A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하이브가 SM 이사회 및 경영진과 미팅을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채 최대주주의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또한 이 대표는 "이수만으로 하여금 2월 15일에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될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해 7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이게 적대적 M&A가 아닌가"라며 "실사 없이 진행한 무려 1조원대의 딜. 적대적 M&A의 전형적인 형태,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와 SM은 1차 성명에서 이미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 CTP(CT Planning Limited)의 존재를 알고 M&A를 진행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먼저 밝힌 이후 두 번째 입장을 통해 "SM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일이며 모두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SM은 하이브가 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매수를 진행했을 경우, 실사가 없이 이뤄진 적대적 M&A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하이브가 SM의 당기순이익 30% 이내를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 "하이브는 설립 이래 한번도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는데, 하이브는 올해 주주들에게 당기순이익의 몇 %를 배당하실 계획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7조 7천억원의 규모이지만, 주주 배당은 아직이다. 이에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책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S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7015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금액인 1234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첫 배당을 실시했다.

이 대표는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아닌 자로 선출하라고 하셨다. 하이브의 현재 이사회 의장은 누구냐. 사외이사냐"고 했다. 현재 하이브는 의장으로 방시혁을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걱정해주시는 마음 너무나 감사하지만 SM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 K팝의 선한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대하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저희를 믿고 존중해달라. 하이브라는 거대 기업만이 존재하는 K팝 산업이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인지 의문만 남는다"고 의문을 던졌다.

전자투표 도입에 대해서도 의문을 남겼다. 이 대표는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라고 하셨다. 하이브는 정관을 통해 전자투표 도입하고 계시냐.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하여 주주제안을 하셨다. 에스엠의 브랜드와 IP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사태에 대해 연임을 포기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직원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서 SM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며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심화되고 있는 경영권 다툼이다. SM은 1차에 이어 2차 성명문을 영상으로 공개했고, 하이브 역시 SM엔터테인먼트와 공식입장을 통해 언쟁을 벌이는 중. SM이 던진 질문에 하이브가 어떤 대답을 할지도 관심이 이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