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직 머리도 길지 않은 전역 2일차 예비역 투수.
규칙적 생활과 체계적 훈련 속 단단해진 몸으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28). 6월을 기다린 삼성의 천군만마란 말 그대로였다. 12일 전역 다음날 콜업돼 선발 등판한 최채흥이 기대 이상의 눈부신 호투로 희망을 던졌다.
최채흥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이 정상 컨디션 기준점으로 생각하는 직구 구속 140㎞를 넘겼고, 종횡으로 변하는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총 투구수 92구. 적극적이고 빠른 승부로 LG 강타선을 요리했다. 벤치가 선발 투수에게 원하는 모범적인 에이스급 피칭이었다. 플럿코(6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했다.
1회말 첫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발 빠른 신민재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김현수 뜬공으로 13구 만에 복귀 후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 선두 오스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동원 오지환 문보경을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두번째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2사 후 실책과 볼넷으로 1,2루에 몰렸지만 김현수를 빠른 공으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4회는 오스틴 박동원 오지환 중심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
5회에는 선두 문보경을 좌중간 2루타로 내보냈고, 1사 후 박해민 볼넷으로 1사 1,2루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홍창기 뜬공, 대타 김민성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5회를 버텼다.
최채흥은 1-0으로 앞선 6회 1사 후 오스틴 타석에서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어제 만났는데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더라. 100구 이상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잘 한 것 같다. 군 입대 전보다 어깨도 넓어지고, 근육도 늘었다"며 웃었다.
이어 "원태인 선수도 잠시 빠져 있고, 5선발도 없는 때 절묘한 타이밍에 돌아왔다. 때마침 자신감이 있는 LG전이라 잘 맞아 떨어졌다. 앞으로 5선발로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최채흥은 지난 2020년 9월 13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110구로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개인 통산 첫 완봉승으로 11대0 대승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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