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K리그1 강원FC가 최용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14일 스포츠조선을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 구단은 이날 최용수 감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잔여 임기에 상관없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하게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결정했다.
지난 2021년 강등 위기에 처해 있던 강원의 구세주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이로써 강원과의 동행을 3년도 채우지 못한 채 마감하게 됐다. 최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시즌 마감까지였다.
최 감독이 전격적인 사퇴의 길을 걷게 된 속사정을 무엇일까. 겉으로는 성적 부진이지만 말하지 못할 내부적인 문제가 '화'를 초래했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일단 강원이 최 감독의 퇴진을 결정한 것은 올시즌 성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올시즌 18라운드 현재 리그 11위로 강등권 위기에 놓여 있다.
최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사퇴'가 아니라 구단 측이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이영표 대표에서 김병지 대표로 구단 운영 체제가 바뀌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최 감독의 강원은 지난 2년간 강원 축구팬들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만한 '드라마'를 안겼다. 지난 2021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는 주변에서 모두 불가능이라고 여겼지만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이끌어냈다.
당시 위기에 처했던 강원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가 최 감독이었다. 이후 2022시즌은 그야말로 도민구단 강원의 새로운 시대 출발이었다. 불과 종전 시즌, 1부 잔류에 급급했던 강원이 상위스플릿에 살아 남는 기적을 연출하며 강원 축구팬은 물론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 과정에서 영플레이어 양현준의 등장, 김대원의 재발견은 강원 축구 부흥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2023시즌 강원은 쇠락의 길을 피하지 못했다. 도민구단 강원을 새로운 경영 콘셉트로 이끌던 레전드 출신 이영표 대표가 2022년 말 떠난 이후 김병지 대표가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강원의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강원은 기대했던 부상 복귀 디노가 제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정협마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득점력이 가장 빈약한 구단으로 전락, 리그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구단의 지원이 이영표 대표 체제에 비해 미치지 못한 가운데 기존 자원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니 2023시즌 하위권은 예견된 결과였다.
감독의 숙명, 성적 부진으로 인한 책임을 '강등권 부활-2022시즌 6강 신화'를 이끈 최 감독도 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강원 구단은 14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최 감독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사실 최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선수 보강 대책을 포함해 팀의 반등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등 평상적인 감독 직무를 수행하던 중에 구단 측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경질'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최용수는 과거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FC서울이 강등권 위기에 처했을 때 복귀해 '소방수' 역할을 했다. 이후 야인 시절을 보내다가 강등권 위기에 빠졌던 강원의 새로운 소방수로 등장해 1부 잔류를 이끈 뒤 지금 현재 강원의 축구 열기에 부흥을 만들어놨다.
하지만 갖은 악재로 인해 올시즌 현재 성적을 기대했던 만큼 내지 못했고, 이영표 대표가 떠난 이후 말못할 내부 불협화음을 이겨내지 못한 채 강원을 떠나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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