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너무 헷갈린다. 한쪽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행이 확정이라는 소식이 뜨고, 다른 한 편에서는 경쟁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민재의 행보는 정해진 게 없다. 맨유 행이 유력하고, 가장 가깝긴 하지만 100%는 아니다.
일단 일 마티노를 비롯한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맨유행을 확정하는 소식들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 구체적 금액도 나온다.
단, 맨유 측은 아직 공식적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하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지역지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스 등 맨유의 소식을 다루는 매체들은 오히려 맨유 구단에게 경고하는 뉴스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맨유의 구단 매각계획과 관련이 있다.
이 매체들은 15일(한국시각) '맨유는 김민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 경쟁자들이 늘고 있다. 빠르게 확정짓지 못하면 김민재가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맨유는 센터백 보강 뿐만 아니라 공격수, 미드필더 보강에 초점을 맞춘다. 단, 구체적 연봉과 이적료 등 금액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지역지들은 '맨유는 클럽 소유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레저스 가문은 아직 맨유의 매각 과정에서 우선 입찰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영국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 카타르 사업가 셰이크 자심이 주요 경쟁자인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즉, 맨유 구단의 소유권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맨유가 주요 선수 영입에 관한 구체적 이적료나 연봉 등에 대한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김민재와 에이전트 측은 맨유와 전반적 세부사항이 정리됐지만, 최고위수뇌부의 결정 이전일 공산이 상당히 높다.
이런 사정을 다른 구단들도 알고 있다. 김민재의 매력 중 하나는 세계적 센터백의 기량을 갖춤과 동시에 '가성비'가 최고라는 사실이다.
핵심은 방출조항이다. 5100만 파운드를 나폴리에 지급하면 김민재 측과 합의, 데려올 수 있다. 즉, 이적료가 5100만 파운드라는 점이다. 세계적 센터백을 이처럼 싼 이적료로 데려올 순 없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시간이다. 이 방출조항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SNS에 언급됐듯이 '7월 한정'이다. 즉, 김민재 영입 발표는 7월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6월 군 복무를 앞두고 있고, 7월 구체적 차기 행선지가 발표될 공산이 높다.
따라서, 센터백 자원이 필요한 뉴캐슬, PSG, 첼시, 그리고 최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까지 김민재 영입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민재 측에서도 이런 치열한 경쟁이 나쁠 리 없다. 자연스럽게 몸값을 비롯해 대우가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김민재의 맨유 영입 확정은 사실이 아닐 공산이 상당히 크다.
실제 여러 변수를 분석하는 축구 전문 매체들은 '맨유가 김민재 영입전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고, 세부적 사항까지 접근하고 있다. 단, 뉴캐슬, PSG 등이 하이재킹을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사실이다. 김민재 에이전트 측은 뉴캐슬과 비밀 회동을 했고, PSG 측과 만났다'고 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3파전에서 맨유로 기우는 듯 했던 김민재 영입전은 다시 4파전, 그리고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의 차기 행선지가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지는 게 아니라 더욱 불투명해졌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