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잠시 후 한-일전에 나서는 변성환호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각)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3년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 나선다.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2002년 이후 21년만이자 통산 3번째 17세이하 아시안컵 제패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공식 SNS에 '결승전을 앞둔 U-17 플레이리스트'라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들으며 실내에서 몸을 푸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다. '최영 장군의 말씀 받들자. 황희정승 맹사성 과학 장영실. 신숙주와 한명회 역사는 안다. 십만양병 이율곡 주리 이퇴계 신사임당 오죽헌'이라는 익숙한 가사가 흘러나온다.
유명 가수의 음악이 아닌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선곡했다는 게 이채롭다. 한-일전을 앞둔 우리 초신성들의 비장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팬들은 "선곡 좋다", "귀엽다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결승전은 선배들의 '대리 복수전' 양상을 띤다. 한국은 2021년 3월 A대표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2022년 6월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 같은 달 U-23 아시안컵 8강,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4경기 연속 일본에 똑같은 0대3 스코어로 패하며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었다.
변 감독은 "일본과 결승전을 꿈꿨는데, 현실이 됐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두 다 쏟아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