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애런 저지보다 3경기 더 빠르다. 오타니 쇼헤이가 1년만에 신기록을 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LA 에인절스 오타니가 시즌 31호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무안타 침묵한 오타니는 이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앞선 3번의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에인절스가 4-2로 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카일 넬슨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자 오타니의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3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라있다. 홈런 2위인 맷 올슨(애틀랜타)과는 3개 차이다. 아메리칸리그만 놓고 보면, 홈런 2위인 루이스 로버트(화이트삭스)와는 7개 차이로 벌어졌다.
올 시즌에도 투타겸업 중인 오타니는 놀라운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86경기 중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31홈런-68타점-OPS 1.060을 기록 중이다. OPS는 1.06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1위다.
놀라운 것은 홈런 페이스다. 오타니는 팀 기준 86경기만에 31호 홈런을 쳤다. 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새로 쓴 뉴욕 양키스의 저지보다 빠른 페이스다. 저지는 팀 89경기만에 31호 홈런을 쳤는데, 올해 오타니는 이보다 3경기 더 빠르다.
저지는 62개 홈런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에는 13개 홈런을 쳤고, 8월은 9개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이후 9월에 다시 11개를 치면서 막판에 다시 상승 흐름을 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오타니는 산술적으로는 올해 정규 시즌에 약 58개의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지의 신기록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후반기 페이스가 지금보다 더 살아나야 가능하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아직 올스타 휴식기도 오지 않았고, 선발 투수까지 겸업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후반기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예측 불가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타니의 괴물같은 2023시즌이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사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