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절체절명의 위기 속 구원자가 온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0)이 돌아온다. 구자욱은 4일 포항 두산전에 앞서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삼성은 구자욱과 내야수 김동진을 콜업하기 위해 하루 전인 3일 김동엽과 김호재를 말소해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달 3일 대전 한화전 수비 중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4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 한달 만의 복귀.
예정보다 일정을 살짝 앞당겼다. 당초 구자욱은 4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KIA전에서 실전 컨디션을 한차례 체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비 예보가 있어 경기 취소가 유력한 상황.
통증도 없고 1일 라이브 배팅에서 홈런을 날릴 만큼 실전 감각을 회복한 상태라 빠른 1군 합류를 결정했다.
팀 사정도 여유가 없다. 전반기 9경기를 남긴 삼성은 갈 길이 급하다.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9위 KIA와 4.5게임 차로 뒤진 10위. 추격하던 한화는 18년 만의 8연승 속에 8위로 더 멀어졌다.
전반기 끝까지 최하위 탈출이 힘들더라도 9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타선 화력이 중요하다. 뒷문이 불안한 삼성은 리드를 잡아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다.
최대한 많은 점수 차를 만들어야 불펜진이 쉬어갈 수 있다. 타선의 기폭제가 필요하다.
앞당겨 돌아온 만큼 당장 공-수에 걸친 활약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있는 민감한 부상이다. 당분간은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지난달 말 "구자욱 선수가 빨리 복귀하더라도 우선 대타나 지명타자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결정적 승부처에 한방을 쳐줄 대타나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배치해 팀 타선의 짜임새를 극대화 한다는 복안.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당시 삼성은 7위였다. 자리를 비운 한달 사이 팀은 세 계단 추락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의 간판타자로서 선수의 마음도 무겁다. 책임감도 크다.
하지만 급할 수록 천천히다. 무리하다 자칫 소탐대실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플레이부터 하나씩 하면 된다. 구자욱이 타선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 만으로도 상대 투수에게는 큰 부담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