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막상 타석에 서니까 안 되더라고요."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전반기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78경기에 출장한 그는 19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SSG 최정과 함께 나란히 홈런 1위를 달렸다.
14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6개를 쳤을 정도로 감이 좋았던 노시환은 강력한 홈런 레이스 1위 후보였다.
같은 팀 채은성도 "(홈런 레이스 1위는) 노시환이 할 줄 알았다. 연습할 때 비거리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기대할 정도였다.
정수빈(두산)이 배팅볼 투수로 나섰고, 노시환은 연습 타격 때 담장을 훌쩍 넘기는 등 힘을 뽐냈다.
본게임의 시작.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몇 차례 공을 지켜본 뒤 입맛에 맞는 공이 오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그러나 결과는 파울. 이후 노시환의 타구는 연습 때만큼 뻗어나가지 못했고, 결국 홈런 0개로 홈런 레이스를 마쳤다.
홈런레이스 1위는 채은성. 총 5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홈런레이스를 마친 뒤 노시환은 "첫 홈런레이스라서 그런 지 흥분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정수빈 선배님과의 호흡은 좋았다"라고 밝힌 노시환은 김현수(LG)로 부터 조언을 받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김현수는 2019년 홈런레이스 1위에 오른 경험자.
노시환은 "김현수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셨다. 하나 치고 하나 쉬면서 차분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 들어가니 그게 안 됐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니 안 좋은 공도 건드리게 되더라. 경험에서 내가 부족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의 타격을 지켜봤던 채은성도 "(노)시환이 급해보이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험 부족을 원인으로 꼽은 만큼, 다음을 기약했다. 노시환은 "내년에 다시 한 번 나오면 1등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비록 홈런 레이스에서는 웃지 못했지만, 전반기 노시환은 최고의 타자였다. 6월 나선 24경기에서 타율 3할6푼9리를 기록했고, 7월 7경기에서도 타율 3할6푼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그는 "무사히 부상없이 좋은 성적으로 마친 거 같아 좋다. 후반기가 제일 중요하다. 날이 더워지고 체력도 엄청 떨어지니 체력 관리 잘해서 좋은 페이스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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