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끄고 주유를 하라는 주유소 직원의 요청을 무시했다가 몇 백만원의 수리비를 내게 생겼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셀프주유소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많은 분들이 당연이 알고 있겠지만, 주유소에서는 셀프든지 풀서비스든지, 휘발유든 경유든 유종에 관계 없이 엔진을 정지해야 한다."며 "하지만 10대 중2~3대는 엔진 정지를 하지 않는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엔진 정지를 하지 않은 차량이 있으면 직원이 엔진 정지 부탁드린다고 말하지만, 듣는 둥 마는 둥하며 시동을 끄지 않는 차주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차주들이 시동을 끄지 않더라도 재차 말하지 않는다고 밝힌 A씨는 "손님들이 주유원을 하찮게 여긴다. 자격지심 때문은 아니지만 주유소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며 "그래서 저런 경우에 재차 말하면 돌아오는 것은 손님들의 기분 나쁜 말투와 표정뿐이라 그냥 그 자리를 떠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A씨는 뜻밖의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는 "혼자 일을 하고 있었는데 SUV 한 대가 엔진 정지를 하지 않은 상태로 기름을 넣고 있었다."며 "그래서 정중히 엔진을 정지해달라고 말했지만, 손님은 눈을 위아래로 훑은 다음 고개를 돌려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A씨는 "그 자리를 떠나려는 찰나 주유캡에는 분명 디젤이러고 적혀 있는데 꽂혀있는 주유기 총은 노란색인 것을 확인했다."며 "그래서 손님에게 '이 차량이 혹시 휘발유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이 없길래 '기름 잘못 넣었다, 혼유한 것 같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주유를 멈추더라."고 덧붙였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시동이 꺼지지 않은 채 휘발유가 5만원 넘게 주유되고 있던 상황이었던 것. 이에 A씨는 "만약 처음부터 엔진 정지 후에 주유를 했다면 혼유를 했어도 20~30만원이면 끝날 거 몇 백만원 나가게 생겼다. 주유소에서는 꼭 엔진 정지를 해라."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지 말라는 행동은 하면 안된다.", "시동을 끄지 않고 주유했는데 앞으로 고쳐야겠다.", "나도 중요하고 남도 중요하기에 꼭 시동을 끄고 주유하길 바란다. 유증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 불티나 정전기에도 폭발할 수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유 차량은 법적으로 시동 안꺼도 된다.", "혼유하고 오래 주행한 게 아닌 경우 바로 시동만 끄면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오지는 않는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