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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1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 박남열 천안시티 감독 "간절했던 첫 승, 우리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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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주변에서 더 좋아해주셔서…." 개막 21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머쥐었다. 박남열 천안시티FC 감독의 목소리에 기쁨과 안도가 묻어났다. 그는 "'1승'을 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생팀' 천안시티가 20전21기 끝에 승리를 챙겼다. 천안시티는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모따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올 시즌 K리그2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막내 구단'이 21경기 만에 승리를 쟁취한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웃음). 기쁘기도 한데, 덤덤하다. 어차피 성적은 감독이 안고 갈 문제다. 그래도 좀 마음고생…. 겪어야 할 일이었다. 빨리 수습해서 어떻게 넘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생각을 하다보면 고민이 꼬리를 문다.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예민했다. 일단 부담감을 떨쳐냈다. 1승이 큰 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1승이란 짐의 무게를 내려놨다. 우리가 1승을 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속은 좀 편하다"고 말했다.

천안은 자칫 K리그에 불명예 기록을 남길 뻔했다. K리그 개막 후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은 2003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21경기(5무16패)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그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잊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영상을 다시 보는데 그 기록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불명예 기록 세우지 않아 다행이다'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자고 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은 물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의 호흡이 시너지를 냈다. 천안은 외국인 선수 파울리뇨를 품에 안았다. 베테랑 신형민과 정석화도 영입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이 1승에 대한 간절함이 정말 컸다. 새로온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했다. 다들 첫 승리가 간절했다. 신형민 정석화 다 베테랑이라 빠르게 적응했다. 꼭 필요한 자리에 좋은 영입을 했다. 파울리뇨는 성남전에서 골을 넣고 달려왔다. 잘해줘서 예뻤다"고 칭찬했다.

천안은 30일 안산 그리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안산은 12위, 천안은 13위다. 박 감독은 "24일 열리는 김포FC-안산의 경기를 봐야한다. 시즌은 길지만, 내심 순위 변동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새롭게 출발한다. 또 다시 훈련해야 한다. 축구는 원래 이런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