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떠난 지 4년 만의 방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LA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토론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원정 2차전을 가졌다.
경기 전 다저스 구단의 소개를 받은 류현진은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답례했다.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것은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로 떠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3개월 넘는 재활에 몰두한 류현진은 현재 복귀가 임박한 상황. 7월 들어 4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순조롭게 마친 류현진은 지난 25일 LA로 이동해 다저스타디움에서 빅리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클레이튼 커쇼, 맥스 먼시 등 옛 동료들과 재회한 류현진은 이날은 다저스 구단의 공식적인 소개 시간에 등장해 자신을 응원했던 LA 팬들에게 모처럼 반갑게 인사를 전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소속팀 토론토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7-3으로 앞선 9회말 한꺼번에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토론토는 9회 4점차의 여유가 생기자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아닌 우완 셋업맨 에릭 스완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스완슨은 5안타와 1볼넷을 잇달아 내주는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결국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다저스는 9회말 선두 제임스 아웃맨과 미구엘 로하스의 연속 안타,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4-7로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만루서 먼시의 밀어내기 볼넷, 2사 만루서 크리스 테일러의 2타점 내야안타로 7-7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토론토는 연장 10회초 무사 2루서 돌튼 바쇼의 번트가 뜨면서 3루수에 잡혀 1사 2루가 됐다. 이어 보 비이 우전안타를 날렸지만, 2루주자 케빈 키어마이어가 홈에서 태그아웃돼 결국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10회말 토론토는 밋치 화이트가 등판해 1사 2루서 제임스 아웃맨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토론토 벤치의 이해하기 힘든 불펜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L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58승42패를 마크,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지구 우승에 한발짝 다가선 모습이다.
반면 갈길 바쁜 토론토는 56승46패로 AL 동부지구 3위와 와일드카드 3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4위 보스턴 레드삭스에는 1.5경기차의 추격을 받게 됐다.
류현진은 팀의 쓰라린 역전패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복귀가 임박한 류현진은 27일 불펜피칭을 실시한다. 그리고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토론토로 돌아가 동료 타자들을 상대로 시뮬레이티드 게임을 소화하거나 아니면 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다. 복귀전은 8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4연전 기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