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아직 한 번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적이 없는 팀은 6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팀이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다. 1961년 아메리칸리그(AL) 회원이 된 텍사스는 창단 후 36년째인 1996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0~2011년, 두 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며 나름 황금기를 구가했다. 당시 타선의 주축 멤버가 애드리언 벨트레, 조시 해밀턴, 이안 킨슬러, 넬슨 크루즈, 그리고 현 텍사스 단장인 마이클 영이었다. 마운드 쪽에서는 CJ 윌슨, 맷 해리슨, 데릭 홀랜드, 네프탈리 페레즈가 맹활약했다. 론 워싱턴 감독 시절이다.
텍사스의 황금기는 2016년 지구 우승을 끝으로 그야말로 끝이 났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패로 무릎을 꿇은 이후 텍사스에는 가을야구가 없었다. 그러나 텍사스 팬들은 올해 7년 만의 포스트시즌 희망에 잔뜩 부풀어 있다.
텍사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60승46패로 AL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다. 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3대5로 패하며 3연패를 당한 텍사스는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력 강화가 한창이다. 텍사스는 지난 30일 뉴욕 메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맥스 슈어저를 영입한데 이어 이날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를 트레이드해 왔다.
텍사스 구단은 "세인트루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조던 몽고메리와 우완 릴리버 크리스 스트래턴을 데려오고 대신 유망주 우완 테코아 로비, 내야수 토마스 수제시, 좌완 존 킹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에서 로비는 텍사스 팜 11위, 수제시는 14위다.
이날 텍사스는 올시즌 에이스 네이선 이발디를 오른팔 부상을 이유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이발디는 지난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팔 통증이 찾아와 피칭을 중단했다.
텍사스로서는 올시즌 11승3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이발디가 빠진 로테이션은 허술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슈어저에 이어 몽고메리까지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포스트시즌을 단단히 대비하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영 단장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베테랑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를 영입했다"며 "몽고메리는 올해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선발투수다. 우리 로테이션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스트래턴은 불펜 요원으로 젊은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고메리는 올시즌 21경기에 선발등판해 121이닝을 던져 6승9패, 평균자책점 3.42, 108탈삼진, WHIP 1.248을 마크 중이다. ERA+가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126을 마크하고 있다. 그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스트래턴은 42경기에서 1승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이발디가 돌아오면 텍사스는 선발 요원만 7명이 된다. 결국 데인 더닝, 앤드류 히니, 마틴 페레즈 가운데 2명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꿀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