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영표가 류현진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KT 위즈 고영표의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은 멀었지만 기록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뿌리며 6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QS)이자 16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다. 또 12경기 연속 QS에 7경기 연속 QS+라는 대단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12경기 연속 QS는 KT 구단 최다 기록이다.
연속 경기 QS 기록은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가지고 있다. 2009년과 2010년을 이어 29경기 연속 QS를 달성했다. 단일 시즌으로 보면 2010년 23경기 연속 QS다. 시즌 막바지로 온 현재 상황에서는 고영표가 한시즌 최다 연속 경기 QS 기록을 깰 수는 없다. 하지만 내년까지 QS를 이어갈 수 있다면 대기록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듯 하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을 때 붙는 '플러스'에 더 집중된다.
16번의 QS+는 압도적인 1위다. 2위가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과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인데 10번이다. 지금까지 10번 이상의 QS+를 한 투수가 단 3명 뿐이라는 얘기다.
역대 한시즌 최다 QS+는 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33번이다. 최근 선발 투수가 30번 내외의 등판을 하는데 장명부의 기록을 깨려면 모든 등판에서 QS+를 해야하는 셈이다. 역대 2위는 LG 트윈스의 이상훈이 1995년 기록한 23번이고, 두산 베어스의 다니엘 리오스가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010년에 세운 22번이 공동 3위로 올라있다.
고영표도 앞으로 6번의 QS+를 하면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연속 경기 QS+도 도전해볼만한 기록이다. 한시즌 최다 연속 경기 QS+는 정민철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 시절인 1994년에 기록한 12경기다. 2010년 류현진이 11경기 연속 QS+를 두번이나 기록했고, 2008년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이 10경기 연속 QS+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5경기 연속 QS+를 기록한다면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고영표의 남은 등판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간다고 하면 8번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경기서 꾸준히 QS, QS+를 올린다면 분명히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해 WBC에 출전한 투수들 중에 후유증을 겪기도 했으나 고영표는 초반 빨리 털어냈다. 이렇게 QS와 QS+를 많이 세운 고영표의 올시즌 성적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2.45다. 다승 공동 5위이고 평균자책점 5위, 139⅔이닝은 전체 6위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