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동료들이 사력을 다해 뛸 때 산초는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에서 추방당하는 중징계를 받은 제이든 산초(23)가 엉뚱한 행동으로 또 구설수에 올랐다. 개인 시간을 알아서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맨유 팬들의 시각에서는 좋게 보일 리 없다. 팀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동안 온라인 축구게임을 하고 있던 것이 포착됐기 때문. 하필 맨유가 난타전 끝에 3대4로 지면서 산초의 행동이 지탄을 받고 있다. 더불어 산초를 이런 상황으로 내몬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도 비판이 나온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1일(한국시각) '맨유가 뮌헨과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동안 산초가 온라인 축구게임인 EA FC24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날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뮌헨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산초는 현재 맨유에서 '대기발령' 상태나 마찬가지다. 지난 EPL 4라운드 아스널 전 이후 텐 하흐 감독이 산초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에 관해 '훈련 과정에서 부족해서 출전기회를 줄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발끈해서 SNS에 이를 부정하는 항명성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산초는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표현하며 텐 하흐 감독이 공정하지 않다고 저격했다.
항명 사태의 결말은 파국이었다. 산초가 뒤늦게 글을 삭제했지만, 감독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구단 수뇌부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끝내 '1군 훈련 제외'라는 징계를 받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포용하지 않았다. 가차 없이 1군에서 쫓아내 버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산초는 사실상 맨유에 관한 애정을 버린 듯 하다. 비록 자신이 제외되긴 했어도 1군 선수들의 중요한 게임이 있는데, 온라인 게임을 하는 모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맨유와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격돌한 시각에 산초가 게임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스크린그랩이라는 게임 스크린샷 프로그램에 'Sanch_x10'이라는 아이디를 단 유저가 플레이하고 있는 장면이 잡혔다. 이게 바로 산초의 아이디였던 것.
산초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 태미 에이브러햄과 함께 게임을 했다. 개인 시간에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팀에서 왕따가 된 선수가 동료들이 격렬한 경기를 치르는 동안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 더불어 산초의 1군 복귀도 더 멀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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