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올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2022년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직후 9년 3억6000만달러(약 4848억워)에 FA 재계약한 저지는 지난해 수비를 하다 발가락을 다쳐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두 달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복귀 후에도 제 몫을 하며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67, 37홈런, OPS 1.019로 파워풀한 타격을 이어갔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9년 계약 첫 시즌부터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컸다.
다행히 이번 시즌 몸 상태는 좋다. 그러나 출발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시범경기 10게임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08을 기록한 그는 시즌 개막 후에도 좀처럼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6경기, 28타석에서 대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더 늦지 않은 시점에서 첫 대포가 터졌다.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가 홈런을 날린 것은 0-1로 뒤진 4회초다.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다. 후안 소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애리조나 우완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93마일짜리 한복판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8.9마일, 비거리 396피트. 저지의 홈런으로 양키스는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저지가 올시즌 첫 홈런을 날린 것은 7경기, 30타석 만이다. 시즌 개막 후 자신의 최장 기간 무홈런 기록은 2019년의 7경기다. 저지는 그해 시즌 8번째 경기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홈런 레이스를 시작했다. 즉 7경기까지 무홈런이었다.
62홈런으로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한 2022년에는 시즌 6번째 게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서 솔로포로 시즌 첫 아치를 등록했다. 작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1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저지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애리조나가 10회말 코빈 캐롤의 적시타 등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양키스는 저지의 결승타가 터졌다. 무사 1,3루에서 3루주자 존 버티가 상대 투수 스캇 맥거프의 보크로 홈을 밟아 5-4로 리드를 잡은 뒤 계속된 1사 2루서 저지가 맥거포의 93마일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로써 저지는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179(28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0.630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타율 0.125, OPS 0.381이었다. 본격적인 시즌 모드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 후 저지는 "1할대를 치고 있으니 상대의 (공격적인)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스윙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스코어보드에 뜨는 내 타율을 보면 페이스가 휘말릴 수 있다"면서 "6할을 치는 타자를 보면 주눅들 수도 있다. 시즌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600타석을 소화해야 한다"며 여유를 나타냈다.
양키스는 6승1패를 마크하며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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