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문화의 역사
▲ 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지음.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스님(1932∼2010)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강연한 내용을 엮었다. 법정스님이 1994년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미출간 강연 자료를 발굴해 소개한 책이다.
법정스님은 책에서 고독이 필요한 이유, 차에 담긴 의미, 공덕을 쌓는 삶, 인간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또 "얼굴은 이력서"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 좋은 얼굴을 만들라고 당부한다.
"우리는 종종 외모나 외적인 특징에만 집중하여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너그러움과 선량함이 그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움이 내면에서 발산되어 밝아질 때 아름다운 얼굴이 됩니다."
부산중앙성당에서 1979년에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연에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받던 시대상이 엿보인다.
법정스님은 현장에서 발언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기관원을 알아봤는지 "당국에서도 수고롭게, 기관에서 와 있다"면서 "요즘은 제가 특별히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 그런 기간이기 때문에, 정부를 비방하거나 체제에 도전하는 그런 언동은 없을 것으로 미리 말씀드리니까 안심하고 들으시기 바란다"며 불편한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샘터. 280쪽.
▲ 연등문화의 역사 = 오대혁·백창호 지음.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매년 도심을 장식하는 연등의 기원과 역사를 학술적으로 규명하려고 시도한 책이다.
연등을 연꽃 모양의 등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자 표기를 보면 연은 연꽃을 의미하는 '연'(蓮)이 아니라 불에 사른다는 뜻을 담은 '연'(燃)이며 연등(燃燈)은 등불의 다른 표현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연등회는 2020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에 자랑할 한국의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하지만 유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조선시대에는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유학자들은 1392년 조선 개국 때부터 연등회 폐지를 건의했고 태종 12년(1412년)에는 정월 연등회의 존폐를 두고 왕과 신하들이 논쟁을 벌였다는 기록도 있다. 정월 연등회는 태종 15년(1415년)에 사라지며, 그 다음해에 태종은 연등회를 4월 8일로 일원화하라고 명령한다.
책은 연등회의 역사적 변천과 더불어 1990년대 이후 문헌에만 남아 있던 전통등을 복원하려는 불교계의 노력 등을 함께 소개한다.
담앤북스. 53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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