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존재 다룬 신간 '살아있니, 황금두더지'
기이한 진화 이야기…새책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606년 극심한 전염병이 런던을 휩쓸자 셰익스피어는 역병의 무서움에 대해 글을 남겼다.
"선한 자의 목숨은 모자의 꽃보다 먼저 시들어 / 병이 들기도 전에 죽어버리니."
셰익스피어가 이 글을 쓰던 시대에 헤엄치던 그린란드상어는 아직도 살아 있다.
그 상어의 부모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연 보카치오와 함께 살았고, 고조부는 카이사르와 동시대를 보냈다.
그린란드상어는 수명이 가장 긴 동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이 28마리의 그린란드상어를 조사한 결과, 그중 가장 몸길이가 길었던 5m 크기 암컷 그린란드상어의 나이는 272~612살로 추정됐다.
7m까지 자라는 그린란드상어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6세기 이상 살아온 상어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덩치는 크지만, 속도는 느리다. 그린란드상어는 시속 2.75~3.5㎞ 정도 이동한다. 시속 4~5㎞ 남짓한 속도로 걷는 인간보다도 느린 셈이다.
또한 자주 먹진 않는다. 하루 초콜릿 크래커 1.5개 분량의 열량만 소모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먹는 건 가리지 않는다. 바다표범을 선호하지만, 순록이든 북극곰이든 무엇이건 입에 넣는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르네상스 문학을 연구하는 캐서린 런델이 쓴 '살아있니, 황금두더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21종을 조명한 책이다.
책에는 신기한 동물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령, 유럽 칼새는 평생 200만㎞를 난다고 한다. 달까지 두 번 다녀오고 한 번 더 갈 수 있는 거리다. 또한 1년에 적어도 10개월은 멈추지 않고 비행한다. 날면서 잠에 빠지기에 내려올 필요가 없어서다.
송장개구리는 겨울잠에 빠지면 심장이 서서히 멈춘다. 내장을 둘러싼 물은 얼어버린다. 봄이 오고 얼음이 녹으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깔끔하게 설명한 과학자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보물은 생명"이라며 "외뿔고래, 거미, 천산갑, 칼새, 그리고 흠이 있지만 반짝거리는 인간까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보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사납고 더 굳은 의지로 보물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기이한 생명들은 진화 과정에서 특이함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차세대 생물학자 앤디 돕슨이 쓴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진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생태학과 고생물학, 유전학을 넘나들며 자연에서 발생한 동물의 진화적 결점들을 소개한다.
포식자와 먹잇감, 탁란하는 뻐꾸기와 탁란 당하는 새, 기생충과 숙주 등 종 간의 싸움과 부모와 자식 간의 잔인한 타협, 암컷과 수컷 사이의 확률 게임까지, 생물의 완벽한 진화를 가로막는 갈등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조명한다.
▲ 살아있니, 황금두더지 = 곰출판. 조은영 옮김. 248쪽.
▲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 포레스트북스. 정미진 옮김. 39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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