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때 비디오 가게(대여점)라는 것이 동네마다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곳에서 동네 주민들은 마실 나온 차림으로 이 영화 저 영화를 살펴보며 '이번엔 뭘 볼까' 고민했다. 한참을 고르지 못하고 있으면 가게 주인이 다가와 이런저런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가가 된 박찬욱 감독도 한때 그런 동네 비디오 가게 주인이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전설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르기 전에 전설적인 비디오 가게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그는 모르는 영화가 없어 물어보는 모든 영화를 다 찾아줬다고 한다.
이제 그런 비디오 가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제 보고 싶은 영화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 서비스도 종류별로 다양하다.
비 오는 날 영화를 너무 보고 싶을 때, 슬리퍼를 신은 채 한달음에 비디오 가게로 뛰어가는 대신, 클릭 몇 번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편리해진 건 분명하지만,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을 듯하다.
최근 번역 출간된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은 그런 과거의 추억을 모은 책이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편집장인 패멀라 폴은 인터넷 발달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선다.
인터넷의 출현과 발달 덕택에 삶의 제약은 많이 사라졌다.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아무 때 아무 곳에서 아무나와 대화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만큼 뒤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라진 것은 제약뿐일까? 소소하지만 이런 것들도 있을 것이다.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 DVD 드라이브, 영화 제목을 두고 친구와 다투었던 기억, 길 잃기, 영화표를 사기 위해 대기했던 기나긴 줄, 회사 일을 완전히 잊을 수 있었던 병가, 사전과 유인물에 의지해 풀어내던 숙제, 오로지 주선자의 정보에만 의존했던 소개팅, 관심 있는 사람에게 주려고 좋은 노래로 엄선한 카세트테이프…….
저자는 능숙한 글솜씨로 지나간 삶의 파편을 더듬어 간다. X세대인 저자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라면 공감이 가는 여러 에피소드를 저자는 책에서 소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들, 존재조차 몰랐던 것들,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그 부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가까운 과거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먼지가 되어 뭉쳐지는 동안 우리는 이미 상실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시 멈춰서 기억을 기록하고 기뻐하며, 감탄하거나 애도하거나 축하하자. 우리의 집단적 추억을 떠올리자. 그 기억 역시 곧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맞서기 위해서."
생각의힘. 이다혜 옮김. 32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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