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건국대학교가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성환 감독이 이끄는 건국대학교는 2일 경남 통영의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중앙대학교와의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 3대1로 승리했다. 건국대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7번째 왕좌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가 격돌했다. 중앙대는 1965년 창설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다. 1965, 1966년 2연속 우승했다. 1980~1990년대 세 차례 우승을 보탰다. 건국대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6회 우승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두 팀은 1980년대 중반 번갈아 우승을 경쟁하던 사이다. 1986, 1988년엔 건국대가 우승했다. 1987년엔 중앙대가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더 이상 선배들의 빛을 이어가지 못했다. 건국대는 2017년, 중앙대는 2019년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건국대는 5조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연성대를 3대0으로 제압했지만, 울산대와 1대1로 비기며 주춤했다. 한양대를 2대1로 잡고 5조 2위로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16강전에서 단국대와 0대0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5-0으로 이겼다. 8강전에선 조선대를 2대0으로 눌렀다. 4강전에선 숭실대와 1대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중앙대는 4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경일대(3대0 승)-사이버외대(5대0 승)-김천대(4대1 승)를 줄줄이 잡았다. 16강전에선 동명대를 1대0으로 눌렀다. 8강전에선 용인대와 격돌했는데, 1대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준결승에선 선문대와 붙었다. 4강전에서도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웃었다.
마지막 경기. 건국대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5분 한승용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중앙대는 상대 문전을 파고들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건국대는 김건남 진산이 연달아 중거리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특히 건국대는 전반 40분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유재준이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건남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중앙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4분 건국대가 또 한 번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김건남이 상대 수비를 뚫고 슈팅했다. 하지만 그의 슛은 중앙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중앙대도 반격했다. 김도연을 활용해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건국대는 후반 18분 부상 변수와 마주했다. 손다윗이 상대 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발목을 부상했다. 건국대는 손다윗과 김건남을 빼고 천재빈과 김현성으로 교체했다. 중앙대도 첫 번째 교체카드를 썼다. 김다현 김민성 대신 최강민 김수민을 차례로 넣었다.
공방전이 벌어졌다. 건국대는 유재준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앙대는 세트피스 상황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뒷심에서 건국대가 웃었다. 건국대는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김민겸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김민겸은 상대 수비와 장재관과의 몸싸움에서 실수를 유발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추가 시간 중앙대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으로 만든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장재관의 강력한 슈팅으로 1-1 원점을 만들었다. 장재관은 선제골 실수의 짐을 덜어내는 득점을 완성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후반 막판 살아난 중앙대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건국대는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차민호 신승호 대신 차현빈 이동현을 넣었다. 건국대는 연장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차현빈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앙대의 골포스트 상단을 살짝 벗어났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건국대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승용의 헤더골이 나왔다. 분위기를 탄 건국대는 김슬찬의 쐐기골까지 묶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