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탈퇴 결정으로 인한 심각한 자금난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최근 라울 토마스 WHO 사업 담당 부국장은 각 세부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용 절감 방안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각 회원국과 민간 기부자에게 더 많은 기부를 얻는 방안과 함께, 제네바 근무 직원들의 근로 계약을 1년마다 갱신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향후 재정 상황에 따라 감원이 추진될 가능성도 적지 않고, 제네바에 있는 본부 인력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회원국 쪽으로 분산해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22일 WHO의 의사결정이 중국 중심으로 치우쳤고 회원국의 분담금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유엔에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타 전 세계 보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회원국의 부적절한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미국은 2022~2023 회계연도 WHO 예산 67억달러(약 9조5890억원) 중 13억달러(약 1조8608억원)를 책임진 최대 기부 국가다. WHO 정규 예산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난 2년간 WHO가 모금한 긴급 자금의 34%를 기부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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