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황 둔화로 GS리테일·BGF리테일 영업이익 감소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올해 1분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가 심화한 가운데 국내 유통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세 배 가까이 늘었고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기저효과와 자회사 실적 개선 덕분에 영업이익 개선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대다수 백화점·대형마트들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편의점은 성장세가 꺾이면서 이익마저 줄어든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3조4천9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321억원으로 14.9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급감한 데 대한 기저효과로 20% 이상 증가했으나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오카도 물류센터, 식료품 전용 제타앱 출시 비용 등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롯데 백화점 사업은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 기대감이 있고 롯데마트는 경쟁사(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구매력,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증권사 10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해보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조7천6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356억원으로 16.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심리 부진으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매출은 감소세로 전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옛 제일은행 본점을 '더 헤리티지'로 단장해 선보이는 등 비용 투입이 많았다.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1조246억원, 영업이익은 979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7.66%, 4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면세점 실적이 개선된 데다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작년보다 1.04% 증가한 7조2천81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배(195%) 가까이 증가한 1천389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증권은 이마트가 작년에 진행한 인력 재배치와 G마켓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7%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LS증권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통합매입과 희망퇴직 등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통업계는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고물가에 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장사가 잘된 것으로 분석했다.
GS리테일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2조7천87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3%와 40.76%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급감은 호텔 사업부 분할 때문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경우 호텔 사업부 분할에 따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22.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슈퍼마켓과 홈쇼핑 사업부 또한 소비 경기 부진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1분기 매출은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2조294억원으로 3.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7.6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34억원에서 올해 205억원으로 12.3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BGF리테일 역시 편의점 업황 둔화와 2월 늦추위 등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는 다음 달 잇달아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5월 '가정의 달'에 각종 쇼핑 대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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