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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발레스타' 총출동…'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내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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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부터 6월22일까지 총 12편 공연…"세종문화회관서 첫 무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최태지, 문훈숙, 김주원 등 한국 발레 역사에 획을 그은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하는 발레 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은 다음 달 9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연결'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기획공연 2편과 초청공연 4편, 공모공연 6편 등 총 12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발레단이 초청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다음 달 9∼1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세계적인 안무가 요한 잉거의 '워킹 매드'와 '블리스'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볼레로'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과 움직임의 진정성을 탐구한 작품이고, '블리스'는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의 콘서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서울시발레단의 공연은 그동안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대한민국발레축제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강북 지역에서 선보이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김주원(48) 대한민국발레축제 대표 겸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예술의전당을 거점으로 열렸던 축제가 서울 강북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의 '메인 무대' 역할을 할 특별기획공연 'conneXion, 최태지 X 문훈숙'은 다음 달 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최태지(66) 국립발레단 명예감독과 문훈숙(62)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예술 여정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무대가 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강미선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 등 후배 무용수들이 헌정 공연에 나선다.
광주와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발레단의 초청공연도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 다음 달 31일에는 광주시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9세기 낭만 발레의 대표작인 '코펠리아'를 무대에 올린다. 괴짜 과학자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마을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다룬 작품이다.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은 6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Shining Wave)를 공연한다. 정영 시인의 시 8편을 연시로 엮어 무용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지난해 축제에서 공모작으로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유희웅리버티홀의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가 올해에도 축제 무대에 오른다. 6월 7·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 만날 수 있다. '더블빌'(두 개의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 형식으로 공연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기획공연 자격으로 단독 무대를 꾸민다. 발레리노의 힘찬 에너지와 색깔을 통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남성 무용수들의 삶을 실감 나게 조명했다.
6월 13∼15일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 '발레 춘향'이 축제를 빛낸다. 한국 고전과 차이콥스키의 선율을 접목한 창작 발레로, 강미선·이동탁 등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대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는 총 6편의 공모작이 오른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를 발레로 시각화한 '미로 2.0'과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창작된 '고도를 기다리며'가 6월 12·13일 공연된다. 이어 같은 달 17·18일에는 인간과 기술이 연결을 넘어 융합의 단계로 진입하는 '초연결시대'를 다룬 '123.45㎒'와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트라우마를 다룬 '더 룸'(The Room)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대지'와 '야생의 심장'은 같은 달 21·22일 관객을 만난다. 각각 '기후 위기'와 '현대인의 고립'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축제 기간 관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다음 달 17·18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앞 잔디마당에서 발레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발레 수아레 with 예술의전당'이 진행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과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 6월 12·17·21일에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징 공연 이후 안무가와 무용수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됐다.
김주원 예술감독은 "15주년을 맞이해 '연결'을 주제로 발레를 통해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아름다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삶의 가치를 부여하고 아름답고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y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