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념 기자간담회…"게임 질병화 막기 위해 각계와 공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이달 초 게임산업협회 새로운 수장에 취임한 조영기 협회장이 "게임 수출에 대한 세제 지원, 인센티브 부여 정책 마련을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협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늘릴 지원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협회장은 "현재 영상 분야에는 정부 차원의 콘텐츠 제작 지원 제도가 있는데, 게임은 빠져 있어 이를 확장시키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1966년생인 조 협회장은 넷마블이 CJ ENM의 게임부문이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를 지냈고, 이후 CJ ENM 인사지원실장·영화사업본부장을 거쳐 게임 개발사 펀플을 창업했다. 2023년부터는 네오위즈에서 경영고문을 맡아왔다.
조 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 게임산업은 전 세계에서 4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고 3위인 일본과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어 조만간 글로벌 3대 게임강국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2023년 정점을 찍고 이후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젊은 인재와 기업,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연계를 통해 건전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회원사들과 공통의 이슈를 발굴하는 한편 게임 이용자·유관단체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차원의 게임산업 진흥 노력에 대해 조 협회장은 "정부와 협회 회원사가 출자해 게임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고, 게임업계 인재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며 "협회 회원사의 경우 올해 10개까지 늘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문제에 대한 협회 차원의 저지 방안이 언급됐다.
조 협회장은 "질병코드가 도입되면 게임은 진흥 대상이 아닌 관리와 규제 대상이 되고, 게임산업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다. 업계 종사자와 e스포츠 선수들의 자존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WHO가 국제질병표준분류(ICD)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제외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게임산업 단체와 공조하고, 국내에서는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정부기관, 국회, 협·단체, 게임이용자들과 공조해 다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 허용,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조 협회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하기 어려운 구조인데, 이것도 규제기에 협회 차원에서 진흥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 52시간 근무제로 게임업체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게임 개발 직군에 방송 제작 업계의 재량근로제를 도입하거나 6개월∼1년 단위의 유연근무제 적용 등을 통해 배려해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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