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건설공제조합은 30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대응체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금리와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조합의 재무 건전성도 갈수록 나빠지는 데 따른 조치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사에 보증을 제공하는 건설공제조합이 부도가 난 건설사를 대신해 협력사나 하도급사에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은 지난해 2천218억원으로, 전년(1천831억원) 대비 21.1% 증가했다.
2022년(610억원) 대비로는 3.6배나 늘었다.
실적도 악화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의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826억원)보다 72.0% 감소했다.
조합은 경영 악화에 따른 중견 건설업체의 회생 신청 증가가 조합의 안정적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비상대응체제 선포와 함께 재무성과관리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진단해 위기 단계별로 전사적 대응 방안을 탄력적으로 시행 및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조합은 구체적으로 ▲ 보증심사 강화 및 부실예상현장 관리 등을 통한 보증대급금 감축 ▲ 예산 절감 등을 통한 조직운영 효율화 ▲ 유휴자산 매각 및 자금운용 조정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 측은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조합원에 대한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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