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등급분류 밀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엘더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가 출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이용자 4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게이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흡한 발매 준비와 이에 따른 지역 차단(지역락) 적용에 다가오는 4일간의 '황금연휴'에도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MS 산하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최근 국내 기업 H2인터렉티브를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PC 버전 유통사로 정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등급분류를 신청하기로 했다.
게임위는 등급분류 신청을 접수하면 검토분석을 거쳐 안건을 위원회 등급분류 회의에 상정, 게임 이용등급을 정하게 된다.
게임산업법 및 시행규칙에 따르면 게임위는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즉 3주 이내에 등급분류 결정을 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심의 일정이다. 게임위는 통상 매주 목요일마다 등급분류 회의를 열어왔는데, 오는 1일로 예정됐던 회의는 근로자의 날에 따라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개최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그다음 주 또는 차차 주에 회의에 상정돼야 비로소 국내 유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MS 산하 게임 유통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퍼블리싱하는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지난 23일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발매 5일 만에 전체 플랫폼에서 이용자 수 400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비롯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게임을 정상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지역 락'이 현재까지 적용돼있어 국내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MS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베데스다 측이 게임 발매 시점까지 국내 게임물 심의 관련 준비를 제대로 끝마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베데스다는 결국 발매 사흘만인 지난 2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출시 지연 문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국 게임위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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